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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를 위한 M&A 전략

회사를 ‘파는 것’도 승계입니다: 베이비부머 창업자를 위한 3가지 역발상 전략

1955년에서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창업자들이 은퇴라는 인생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약 30만 개의 기업이 승계 국면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영권 이전을 넘어, 한 창업자의 평생에 걸친 업적과 유산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최종적인 전략적 기로’에 섰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처럼 자녀에게 사업을 물려주는 전통적 방식은 더 이상 유일한 해법이 아닙니다.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다음 세대의 가치관 또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무 전문가 조남철 대표의 통찰을 바탕으로, 가업 승계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창업자의 유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들을 분석합니다.

첫 번째 역발상: 회사를 파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승계’다

최근 M&A(기업 인수·합병)는 가업 승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더 이상 ‘사업의 종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더 큰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주체를 통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고도로 전략적인 ‘승계’ 행위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특히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통찰을 얻게 됩니다. 성공적인 매각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기업을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운영 혁신을 위한 강제 장치(forcing function for operational excellence)’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잠재적 인수자가 벌이는 혹독한 실사(Due Diligence) 과정은 기업의 재무, 시스템, 지배구조, 그리고 전략의 모든 허점을 드러내는 궁극적인 ‘스트레스 테스트’입니다. 이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조직을 체계화하는 노력은 필연적으로 기업 가치의 극대화로 이어집니다.

팔기 위해서라도 회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역발상: 절세와 매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하이브리드’ 전략

가업 승계와 M&A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두 가지를 결합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세금 혜택과 성공적인 매각을 동시에 달성하는 정교한 ‘병행 전략’이 가능합니다. 이는 미래를 ‘디리스킹(de-risking)’하는 고차원의 금융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 하이브리드 전략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창업자는 정부의 ‘가업승계 주식증여특례’ 제도를 활용합니다. 이 제도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600억 원까지의 주식을 자녀에게 10~20%의 낮은 세율로 증여할 수 있게 해줍니다.

2. 이후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여 성공적으로 매각합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증여세가 주식을 증여하는 ‘현재 시점’의 가치를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점입니다. 이 기법은 부의 이전 과정에서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구간을 효과적으로 ‘고정(lock in)’시킵니다. 향후 매각을 통해 실현된 막대한 가치 상승분은 자녀의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데, 이는 매각 대금 전체를 현금으로 증여하거나 상속할 때 적용될 수 있는 가파른 증여·상속세율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역발상: 특례가 막혔다면? ‘자녀 법인’이라는 우회로가 있다

앞서 언급한 가업승계특례 제도는 조건이 매우 엄격합니다. ▲업력 10년 이상 ▲10년 이상 동일 업종 유지 ▲임대용 부동산 자산 비율 제한 ▲회계상 가지급금 및 차명주식 부재 등 여러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특례 적용이 어렵다면, ‘자녀 법인’을 설립하는 우회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은 자녀가 별도의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이 신설 법인이 부모 회사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거래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개인적 증여’라는 세무 이벤트를 ‘법인 간의 인수합병’이라는 기업 거래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자녀의 신설 법인은 외부 금융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세금 문제 역시 개인에게 한 번에 부과되는 방식이 아닌, 기업의 프레임워크 안에서 시점과 책임을 관리하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는 매우 복잡한 법률 및 세무 검토가 필수적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합니다.

결론: ‘물려줄 것인가, 팔 것인가’를 넘어

오늘날 창업자가 마주한 가업 승계는 더 이상 ‘자녀에게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회사를 팔 것인가’라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M&A를 또 다른 승계로 인식하고, 세금 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법인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복합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전략들은 현대의 승계가 정해진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전략적 설계’의 영역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창업자에게 비록 자신이 그 안에 없더라도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최고 설계자’가 될 것을 요구합니다.

이제는 ‘가업을 물려줄 것인가, 팔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승계를 설계할 것인가’ 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당신의 기업은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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